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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진주 '위안부' 피해자 기리는 전시회 열려

2026-08-10

김순종 기자(how2read@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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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14일은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입니다. 기림일을 앞두고 진주에선 우리 지역 피해자를 기리는 전시회가 마련됐는데요. 우리의 아픈 역사와 피해자를 기억하고, 일본정부의 책임을 묻기 위한 이번 전시에 김순종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벽면 위로 세상을 떠난 할머니들의 이름이 적힌 팻말이 빼곡히 붙어 있습니다.

그 사이사이엔 이름조차 알아볼 수 없이 흐릿하게 남겨진 누군가의 흔적도 함께 뒤섞여 있습니다.

이름이 적혀진 팻말은 모두 열 아홉, 흐릿한 글귀가 적힌 팻말은 일곱.

진주에 연고가 있는 걸로 확인됐거나 아직 추정단계에 있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의 명단입니다.

그 수는 모두 26명.

오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앞두고 진주교육지원청 한 편에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는 취지로 2016년 발족한 진주 평화기림사업회가 기획했습니다.

[인터뷰] 강문순, 진주평화기림사업회 공동대표
"(이번 전시는) 이 아픔이 나한테서 멀리 떨어진 아픔이 아니라, 우리 지역에서 함께 생활하시던 분들이 이런 고통을 당하셨고, 그렇다는 걸 좀 더 우리 지역민들이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로..."

위안부 피해를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김학순 할머니와 김복동 할머니처럼 비교적 이름이 잘 알려진 피해자들은 물론, 강덕경, 정서운, 김순이 할머니 등 우리 지역 출신 피해자들의 삶의 자취도 빠짐없이 전시돼 있습니다.

특히 '위안부' 화가라는 별칭을 가진 강덕경 할머니가 생전 그린 두 그림, '빼앗긴 순정'과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한 공간에 나란히 걸려 피해자의 아픔과 일본정부의 책임을 동시에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명숙, 진주평화기림사업회 공동대표
"우리가 앞으로 이어나갈 일은 피해자의 슬픔도 눈물도 아닌, 전쟁과 혐오에 맞선 용감 한 그녀들을 당당하게 (기억하는 것이고, 그러려면) 진주에 문학관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미래를 위해서 문학관을..."

세월이 흐르며 이제 정부에 등록된 240여 명의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가운데 생존자는 단 5명뿐입니다.

과거 일본 정부가 피해자들에게 저지른 참혹한 악행을 직접 사과할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지역민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다름 아닌, 피해자의 아픔을 오롯이 기억하는 일일겁니다.

SCS 김순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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