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방송 채널8번 로고

(R) 가요 황제인가, 반민족행위자인가..남인수 두고 토론회 열려

2026-08-04

구승모 기자(newsthekoo@scs.co.kr)

글자크기
글자크게 글자작게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URL 복사하기
기사 인쇄하기 인쇄

[앵커]


가요 황제인가, 반민족행위자인가. 진주 출신 가수 남인수를 둘러싼 해묵은 논쟁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그를 기리는 가요제가 부활한 이후 계속돼 온 이 논란을 두고, 진주에서 토론회가 열렸는데요. 구승모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대중가요 최고의 미성, 서정 가요의 황제...
화려한 수식어가 늘 뒤따르는 이름, 가수 남인수입니다.

1950년대 '애수의 소야곡', '이별의 부산 정거장'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그는 당대를 대표하는 국민 가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진주가 고향인 그를 기리기 위해 1996년부터 진주에선 그의 이름을 딴 '남인수 가요제'가 열리기도 했는데, 일제강점기, 그가 군국가요를 불렀다는 점이 논란이 되며 가요제는 2008년 중단됐습니다.

남인수는 일제강점기에 '강남의 나팔수', '혈서 지원' 등 군국가요를 부르며 조선 청년에게 전쟁 참여를 독려했단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이런 이력 때문에 2009년 발간된 친일인명사전에도 그의 이름이 올라 있습니다.

그런데 4년전, 남인수기념사업회가 남인수의 이름을 딴 가요제를 다시 시작하면서, 그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이런 논란 속에 4일, 남인수에 대한 평가를 정리해보잔 취지의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남인수기념사업회 측은 당시 군국가요를 부른 것이 자발적인 선택이 아니라, 일제의 강압적인 동원 체제 속에서 가수들이 순번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노래를 맡아야 했던 시대적 상황 때문이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현장발언] 원호영, 남인수기념사업회 이사장
총독부에서 남인수부터 시작해서 이런 레코드사에다가 가장 레코드가 많이 팔리는 판매 수에 할당해서 (군국)가요를 배당시켰고, 배당을 하다보면 가수들은 거기에 따라서 자동적으로 부를 수밖에 없는 그런 (시대적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반면 민족문제연구소 측은
남인수의 인기가 컸던 만큼
그 영향력 또한 상당했기에,
반민족행위 이력을
쉽게 넘길 수 없다고 맞섰습니다.

[현장발언] 심인경,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장
"백범 김구 선생께서 귀국하시면서 국내에서 반드시 처단해야 할 267명의 명단을 주면서, 이렇게 명단을 작성하도록 하셨는데 그 중에 문화예술인으로 유일하게 남인수 선생이 들어가 있습니다."

불세출의 가수인가, 민족을 저버린 반민족행위자인가.

수십 년째 좁혀지지 않는 상반된 시각 속에, 남인수에 대한 평가가 사회적 합의에 이르기까진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SCS 구승몹니다.

헤드라인 (R)뉴스영상

이전

다음

  • 페이스북
  • 인스타
  • 카카오톡
  • 네이버블로그